1. 서론: 기술의 심해로의 몰입과 새로운 시대정신
2026년 1월, 라스베이거스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기술의 용광로가 되었다.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관한 CES 2026은 "Dive In(뛰어들다)"이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내걸고, 인류가 기술과 표면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단계를 넘어 기술의 심해 속으로 완전히 몰입하는 시대를 선포했다. 이는 지난 몇 년간 우리를 흥분시켰던 생성형 AI(Generative AI)의 '탐색기'가 끝나고, 이제는 기술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며 물리적 세계를 변화시키는 '실행기'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강력한 신호탄이다.
올해 CES는 160개국 4,100여 개 기업이 참여하여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며, 단순한 신제품 전시회를 넘어 글로벌 산업의 거시적 흐름을 조망하는 전략적 변곡점으로 기능했다. 특히 CTA가 2026년을 기점으로 로고와 브랜딩을 전면 개편하며 "기술과 인류의 연결"을 강조한 것은, 기술이 더 이상 차가운 하드웨어가 아니라 인간의 삶을 지탱하는 따뜻한 동반자이자 필수 불가결한 인프라로 자리 잡았음을 상징한다.
본 보고서는 CES 2026에서 관측된 방대한 데이터와 현장의 목소리를 종합하여, 현재 기술 생태계를 관통하는 핵심 메가트렌드를 심층 분석한다. 특히 생성형 AI를 넘어선 '에이전트 AI(Agentic AI)'의 부상, 디지털 지능이 육체를 얻은 '피지컬 AI(Physical AI)'의 현실화, 그리고 모빌리티와 헬스케어 등 전 산업 영역에서 일어나는 경계의 붕괴를 중심으로, 기업과 정책 입안자들이 주목해야 할 2026년의 기술 지형도를 정밀하게 그려낼 것이다.
2. 인공지능(AI)의 진화: 생성(Generation)에서 행동(Action)으로
2.1. 에이전트 AI(Agentic AI): 자율적 비서의 탄생
2024년과 2025년이 사용자의 질문에 그럴듯한 답변을 내놓는 '생성형 AI'의 시대였다면, CES 2026은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복잡한 과업을 스스로 계획하여 완수하는 '에이전트 AI'의 시대로 정의된다. 에이전트 AI는 수동적인 도구가 아니라 능동적인 주체로서, 사용자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행동하는 지능'이다.
SK텔레콤 '에스터(Aster)': 북미 시장을 겨냥한 슈퍼 에이전트
SK텔레콤이 공개한 AI 에이전트 '에스터(Aster)'는 에이전트 AI의 개념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에스터는 단순한 Q&A 챗봇이 아니라, 사용자의 "삶을 관리(Life Management)"하는 파트너를 지향한다.
의도 파악 및 계획 수립: 사용자가 "이번 주말 라스베이거스 출장 준비해 줘"라고 말하면, 에스터는 단순히 항공권 정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선호도와 일정을 고려하여 항공편을 예약하고, 호텔을 섭외하며, 현지 맛집을 추천하고, 미팅 장소까지의 이동 경로를 계획한다.
퍼플렉시티(Perplexity)와의 협업: 차세대 검색 엔진인 퍼플렉시티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을 줄이고 실시간 정보의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이는 에이전트가 수행하는 과업의 신뢰성을 담보하는 핵심 기제가 된다.
생태계 확장성: SK텔레콤은 에스터를 단순한 앱이 아닌 타사 서비스와 연동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며, 이는 향후 모바일 서비스 시장이 '앱 중심'에서 'AI 에이전트 중심'으로 재편될 것임을 시사한다.
모빌리티와 스마트홈에서의 에이전트 혁명
에이전트 AI의 파급력은 모바일 기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BMW는 아마존의 LLM 기반 '알렉사 플러스(Alexa+)'를 탑재한 차세대 음성 비서를 공개하며 차량 내 사용자 경험(In-Car Experience)의 혁신을 예고했다. 기존의 차량 음성 인식 시스템이 "에어컨 켜줘"와 같은 단발성 명령에만 반응했다면, 알렉사 플러스 기반의 BMW 인텔리전트 퍼스널 어시스턴트는 "나 좀 피곤한데, 가는 길에 조용한 음악 틀어주고 집 온도 미리 맞춰줘"와 같은 복합 명령을 이해하고, 차량 제어와 스마트홈 기기 제어를 동시에 수행한다. 이는 자동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 사용자의 일상을 끊김 없이(Seamless) 연결하는 거대한 AI 디바이스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2. 피지컬 AI(Physical AI): 뇌를 가진 기계의 등장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Jensen Huang) 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피지컬 AI의 챗GPT 모멘텀이 도래했다"고 선언하며, AI가 디지털 세계를 벗어나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고 제어하는 단계로 진입했음을 강조했다. 피지컬 AI는 로봇,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등 물리적 실체를 가진 기계에 탑재되어,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현실 세계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엔비디아 '베라 루빈(Vera Rubin)'과 '알파마요(Alpamayo)'
엔비디아는 피지컬 AI 시대를 뒷받침할 강력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동시에 공개하며 시장 지배력을 과시했다.
베라 루빈 GPU: 기존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 대비 5배 강력한 성능을 제공하는 차세대 GPU로, 피지컬 AI가 요구하는 방대한 센서 데이터 처리와 실시간 추론을 가능케 하는 핵심 인프라다. 이는 AI 데이터센터의 연산 능력을 퀀텀 점프시켜, 더욱 정교한 물리 시뮬레이션과 로봇 학습을 지원한다.
알파마요(Alpamayo): 자율주행을 위한 오픈소스 AI 모델인 알파마요는 단순한 데이터 매칭을 넘어 상황을 '추론(Reasoning)'하는 능력을 갖췄다. 젠슨 황은 이 모델이 탑재된 메르세데스-벤츠 CLA를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차"로 치켜세우며, 기존 자율주행 기술의 한계였던 돌발 상황 대처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음을 시사했다.
로보틱스: 가사 노동의 종말을 고하다
피지컬 AI의 발전은 로봇이 가정과 산업 현장으로 깊숙이 침투하는 결과를 낳았다.
LG전자 CLOiD: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로 불리는 이 로봇은 자율 주행 기술과 멀티모달 센싱 능력을 바탕으로 집안 환경을 파악하고 가전제품을 제어한다. 단순한 리모컨이 아니라, 사용자의 표정과 음성을 분석하여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반려 로봇'의 역할을 수행한다.
스위치봇(SwitchBot) Onero H1: 청소, 세탁물 정리, 식기세척기 적재 등 구체적인 가사 노동을 수행하는 로봇이다. 시각 인식과 촉각 피드백을 통해 다양한 물체를 파지하고 조작할 수 있어, 로봇 청소기 이후 정체되었던 가사 로봇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현대차그룹 보스턴 다이내믹스 '아틀라스(Atlas)': 신형 아틀라스는 완전 전동식으로 구동되며, 기존 유압식 로봇보다 월등히 향상된 관절 가동 범위와 힘을 자랑한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제조 현장의 자동화를 넘어 인간과 로봇이 협업하는 미래를 구체화했다.
2.3.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와 엣지 컴퓨팅
클라우드 의존도를 줄이고 프라이버시와 반응 속도를 확보하기 위한 '온디바이스 AI' 흐름은 더욱 거세졌다. Arm은 "엣지 AI"를 2026년의 핵심 트렌드로 꼽으며, AI 연산이 데이터센터에서 사용자 단말기로 이동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퀄컴과 인텔의 AI PC 경쟁: 퀄컴은 스냅드래곤 X2 엘리트 칩셋을 통해 윈도우 PC 시장에서 AI 성능 우위를 점하려 하고 있으며, 인텔은 코어 울트라 시리즈로 이에 맞서고 있다. 이는 노트북과 PC가 단순한 연산 도구를 넘어, 개인화된 AI 비서가 상주하는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프라이버시 중심의 설계: Sixfab의 'ALPON X5 AI'와 같은 엣지 컴퓨팅 디바이스는 클라우드 연결 없이도 현장에서 실시간 비전 AI 추론을 수행하여, 민감한 영상 데이터의 외부 유출을 원천 차단한다. 이는 보안이 중요한 기업 및 공공 시장에서 AI 도입을 가속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3. 모빌리티(Mobility):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완벽한 결합
CES 2026의 모빌리티 섹터는 '탈(脫)전시' 성격이 강했던 과거와 달리, 양산형 모델과 구체적인 상용화 로드맵이 쏟아져 나오며 실질적인 비즈니스의 장으로 변모했다. 핵심은 SDV(Software Defined Vehicle)의 완성도와 사용자 경험(UX)의 차별화였다.
3.1. 소니 혼다 모빌리티(SHM) '아필라(Afeela)': 움직이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소니와 혼다의 합작 전기차 '아필라'는 2028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SUV 프로토타입을 공개하며 모빌리티의 정의를 새로 썼다.
게이밍과 엔터테인먼트의 통합: 아필라는 세계 최초로 플레이스테이션(PS) 리모트 플레이 기능을 차량에 내장했다. 고성능 칩셋과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주차 중이거나 충전 중에 차량을 완벽한 개인용 게임방으로 변신시킨다. 이는 자동차의 가치가 '이동 성능'에서 '정차 중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압도적인 센서 퓨전: 총 40개의 센서(LiDAR 1개, 카메라 18개, 레이더 9개 등)를 탑재하여 레벨 3 이상의 자율주행을 구현할 뿐만 아니라,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과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정밀도를 극대화했다.
공간의 재해석: SUV 모델은 세단 대비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하여 '움직이는 거실' 컨셉을 강화했으며, 디지털 번호판과 같은 액세서리 협업을 통해 차량의 외관까지 디지털화하는 시도를 선보였다.
3.2. 현대차그룹: 로보틱스와 수소 에너지의 결합
현대차그룹은 단순한 신차 공개를 넘어, 그룹 차원의 기술 역량을 결집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제시했다.
모베드(MobED)의 진화: CES 혁신상 최고상을 수상한 '모베드'는 납작한 직육면체 바디에 4개의 바퀴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모바일 플랫폼이다. 경사로 나 요철에서도 본체의 수평을 유지할 수 있어 배송, 촬영, 서빙, 안내 등 다양한 서비스 로봇의 하체로 활용될 수 있다. 이는 현대차가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모빌리티 디바이스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수소 밸류체인: 현대차는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활용 전반에 걸친 솔루션을 제시하며, 승용차뿐만 아니라 트럭, 선박,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까지 아우르는 수소 사회의 청사진을 그렸다. 이는 전기차(BEV)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탄소 중립 목표를 수소를 통해 보완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다.
3.3. BMW: 감성 지능을 입은 디지털 콕핏
BMW는 하드웨어 스펙보다는 사용자와의 상호작용(Interaction) 혁신에 집중했다.
아마존 알렉사와의 동맹: BMW는 자체 개발에 집착하지 않고 아마존의 검증된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실용주의 노선을 택했다. 새로운 'BMW 인텔리전트 퍼스널 어시스턴트'는 생성형 AI를 통해 운전자와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며, 차량 매뉴얼을 숙지하지 않아도 말 한마디로 차량의 복잡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게 돕는다.
엔터테인먼트 허브: 신형 iX3 모델은 대기 시간을 엔터테인먼트 시간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비디오 스트리밍, 게임, 화상 회의 기능을 차량 내 디스플레이에 통합하여, 충전 시간의 지루함을 생산적이거나 즐거운 시간으로 치환했다.
4. 디스플레이 및 홈 엔터테인먼트: 크기와 형태의 파괴
4.1. 삼성전자: AI 스크린과 마이크로 LED의 대형화
삼성전자는 "스크린 에브리웨어(Screens Everywhere)" 비전을 계승하되, AI를 통해 화질과 사운드를 업그레이드하는 전략을 취했다.
130인치 마이크로 LED: 가정용 TV의 크기 한계를 뛰어넘는 130인치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였다. 마이크로 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소자로, 번인 걱정 없이 압도적인 밝기와 명암비를 제공한다. 삼성은 AI 프로세서를 통해 저화질 콘텐츠도 8K급 초고화질로 업스케일링하는 기술을 적용해 대화면의 효용성을 높였다.
투명 마이크로 LED: 투명 디스플레이 상용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며, 유리처럼 투명하면서도 선명한 정보를 표시할 수 있는 기술을 시연했다. 이는 향후 유리창을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건축 및 인테리어 혁명을 예고한다.
4.2. LG전자: 무선(Wireless)과 투명(Transparent)의 미학
LG전자는 기술을 숨기고 공간의 아름다움을 살리는 '인테리어 가전' 트렌드를 주도했다.
월페이퍼(Wallpaper) TV의 부활 (OLED evo W6): 과거 단종되었던 초박형 월페이퍼 TV를 무선 기술과 결합하여 부활시켰다. 두께가 9mm에 불과한 이 TV는 '제로 커넥트 박스'를 통해 영상을 무선으로 전송받아 벽에 그림처럼 밀착된다. 선이 사라짐으로써 TV 설치의 자유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투명 OLED의 확장: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투명 OLED와 대형 투명 OLED 라인업을 확대하며,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넘어 B2C 시장으로의 진입 가능성을 타진했다.
4.3. 중국 기업들의 추격과 RGB 트렌드
하이센스(Hisense)와 TCL 등 중국 기업들은 더 이상 '가성비' 브랜드에 머물지 않았다.
기술력 과시: 하이센스는 110인치급 미니 LED TV와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RGB 트렌드: 기존의 백색 백라이트 방식이 아닌, 적(R), 녹(G), 청(B) 소자가 직접 빛을 내거나 제어되는 방식의 디스플레이 기술이 대거 등장하며 색 재현율과 밝기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5. 반도체 및 인프라: AI 시대를 지탱하는 백본(Backbone)
5.1. 엔비디아의 독주와 도전자들
AI 칩 시장은 엔비디아의 절대적인 지배 속에 AMD와 인텔, 퀄컴이 각자의 영역에서 도전하는 형국이다.
엔비디아 베라 루빈: 데이터센터용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졌다. 베라 루빈은 AI 모델의 훈련(Training)뿐만 아니라 추론(Inference)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솔루션으로 제시되었다.
AMD의 헬스케어 공략: 리사 수 CEO는 기조연설에서 고성능 컴퓨팅이 신약 개발과 질병 진단 등 헬스케어 분야에서 일으킬 혁신을 강조하며, 엔비디아와는 다른 시장 접근법을 보여주었다.
5.2. SK하이닉스와 메모리의 혁신
AI 연산 속도는 프로세서뿐만 아니라 메모리 대역폭에 의해 좌우된다. SK하이닉스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HBM4 공개: 세계 최초로 16단 적층 HBM4(고대역폭 메모리)를 공개하며 기술 격차를 벌렸다. 48GB 용량의 이 메모리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와 결합하여 거대 AI 모델을 구동하는 핵심 부품이 될 것이다.
맞춤형 메모리(Custom HBM):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연산 기능을 메모리에 통합하는 PIM(Processing-In-Memory) 기술 등을 선보이며, 메모리 반도체가 단순 부품에서 시스템 성능을 좌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6. 디지털 헬스 및 지속 가능성: 인간을 위한 기술
6.1. 디지털 헬스: 접근성의 혁명
CES 2026 혁신상 수상작들은 기술이 장애와 질병의 장벽을 어떻게 허물고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나키 뉴럴 이어버드(Naqi Neural Earbuds): CES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이 제품은 뇌파와 미세한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감지하여 전신 마비 환자가 휠체어를 운전하거나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게 해준다. 침습적인 뇌 임플란트 없이도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혁명적이다.
위딩스 바디 스캔 2 (Withings Body Scan 2): 단순 체중계를 넘어 심전도, 신경 활성도 등 60가지 이상의 바이오마커를 측정하여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의 징후를 조기에 포착한다.
6.2. 지속 가능성: 넷제로를 향한 기술적 해법
SK 그룹은 '탄소 없는 미래'를 주제로 대규모 전시관을 운영하며 기후 위기 대응 기술을 선보였다.
SK 이노베이션 & 스탠다드에너지: 화재 위험이 없고 수명이 긴 '바나듐 이온 배터리(VIB)' 기반의 ESS(에너지 저장 장치)를 공개했다. 이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화와 신재생 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았다.
워프 솔루션(Warp Solution): RF 방식을 이용한 원거리 무선 충전 기술을 선보여, 배터리 교체 없는 IoT 센서와 웨어러블 기기의 가능성을 열었다.
7. 주요 이슈 및 비판적 분석
7.1. 'AI 워싱(AI Washing)' 논란
모든 제품에 AI라는 라벨이 붙는 과열 현상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알고리즘이나 자동화 기능에 AI를 갖다 붙이는 마케팅 행태를 경계하며, "진정한 AI는 사용자가 기술을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실질적인 효용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와 투자자들은 '무늬만 AI'인 제품과 '진짜 혁신'을 구별하는 안목이 필요해졌다.
7.2. 프라이버시와 보안의 딜레마
에이전트 AI가 사용자의 일정을 관리하고 결제까지 대행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가장 민감한 정보에 접근해야 한다. CES 2026에서는 편의성과 프라이버시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다. 온디바이스 AI가 대안으로 제시되었지만, 고도화된 서비스를 위해서는 클라우드 연동이 불가피하므로, '데이터 주권'에 대한 새로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8. 결론 및 2026년 이후 전망
CES 2026은 기술이 실험실을 벗어나 우리의 거실, 자동차, 몸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에이전트 이코노미의 도래: 스마트폰 앱 생태계는 AI 에이전트 생태계로 빠르게 재편될 것이다. 기업들은 자사 서비스가 AI 에이전트에 의해 검색되고 선택될 수 있도록 최적화해야 한다.
하드웨어의 지능화 가속: 로봇, 자동차, 가전 등 모든 하드웨어가 자체적인 판단 능력을 갖춘 지능형 기기로 진화할 것이다. 이는 고성능 엣지 AI 칩과 센서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예고한다.
인간 중심의 기술: 기술의 지향점은 더욱 명확해졌다. 장애를 극복하고, 질병을 예방하며,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지 않는 기술은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다.
"Dive In." 이제 우리는 거대한 기술의 파도 속에 뛰어들었다. 이 파도를 타고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 것은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가 되었다.
